공유리는 유산으로 받은 카페를 열심히 운영하지만, 느는 건 빚과 살뿐이라 결국 부동산에 내놓는다. 카페가 팔리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산티아고를 걸으며 이놈의 지방과는 Re-bye, 혹시 모를 로맨스도 살짝 꿈꾼다. 이런 상상과 함께 SNS에서 보테로 풍의 삽화를 보는 것이 그녀의 소확행. 그런데! 사고뭉치 여동생이 비트코인으로 큰돈을 날리며 유리의 작은 행복마저 붕괴 위기에 놓인다. 며칠 뒤 뻔뻔하게 나타난 동생은 서바이벌 살 빼기 대회 참가자 모집 티저를 보여주며, 유리더러 이참에 살을 더 찌워 망할 대회에 나가란다. 상금 1억이면 자매의 빚은 모두 청산, 덤으로 살도 뺄 수 있다는 것. 1억이라… 사악한 유혹에 홀랑 넘어가 파란만장 곡절 끝에 살찌우는 데 성공, 온갖 뻥으로 점철된 자기소개 영상과 초절정 히키코모리 연기로 면접에 통과하며 마침내 살 전(戰)! 7 용사로 선정된다. 유리는 세상과 단절된 섬에서 몸무게를 상징하는 군번으로 불리며 VR과 AR, 이동 장비를 이용해 살아갈 아이템과 식량을 겟하며 레벨업, 독존해야 하는 살 떨리는 생존게임에 뛰어든다. 전쟁 중에도 사랑은 싹트는 법, 그 과정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남자, 상태와 현준이 다가온다. 전직 아이돌 현준에게 더 끌려 달달한 로맨스에 점점 취해가는 유리. 그런데 둘 사이에 끼어든 취준생 상태가 어쭙잖게 충고하자 그를 멀리하고, 상태도 곧 3위로 탈락한다. 현준과 함께 최종 2인이 된 유리는 이미 그와의 로맨스에 푹 빠져 전의를 상실했다. 하지만 탈락한 상태가 자신이 좋아한 삽화 작가이며 현재의 로맨스는 흥행을 위해 제작진과 현준이 꾸민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다. 이미 시청자에게 나쁜 X로 찍힌 마당에 더 잃을 게 없던 그녀는 눈 딱 감고 반격 개시! 되치기는 멋지게 성공, 얼결에 최종 용사로 선정된다. 살벌하게 따낸 상금으로 빚을 청산하니 산티아고는 언감생심, 상태에게 보낸 DM도 보기 좋게 씹힌다. 살 전(戰)에 참가하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 드러나며 상금은 회수되고, 일상에 가상 세계가 끼어드는 등 여러 일을 지나 결국 카페를 처분하는 유리. 시간은 흘러 여지없이 요요가 찾아오던 어느 날, 자수하여 광명 찾은 동생의 꿍친 돈으로 산티아고로 향한다. 그 길에서 그녀는 다른 모습이기에 더욱 빛나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긴 여정 끝에 목적지에 도착해 기쁨을 만끽하던 유리 앞으로 훅 들어오는 그림 한 점! 올려보면 사람 좋은 얼굴로 상태가 서 있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키스가 이어지자 광장에 모인 전 세계인들이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