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고 기부입학생 이안은 일본에서 전학 온 날, 월북 음악가의 아들이라 왕따를 당하는 준호를 만나게 된다. 전교생이 무시하는 준호, 하지만 강렬했던 준호의 피아노 연주에 반해 자신의 바이올린 소나타 반주를 해달라고 제안한다. 중앙정보부의 오래된 감시 하에 피폐한 일상을 살아가던 준호는 이안과 함께하며 삶도 음악도 다시 생동하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당대 최신곡인 프랑스 작곡가 뿔랑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며, 서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들에게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실내악콩쿠르에 참가하자는 첼리스트 수희. 준호는 아버지로 인해 절대 꿈꿀 수 없었던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꿈꾸며 세 사람은 독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이안과 준호는 서로의 감정을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준호가 아버지와 재회하던 날, 동백림 사건이 터지며 준호는 간첩 혐의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그 뒤로 준호와 이안은 다신 볼 수 없게 되는데.. 50여년이 지난 즈음, 이안에게 준호가 함께 연주하던 오래된 뿔랑의 악보가 카자흐스탄에서 날아온다. 준호는 지금 살아있는 걸까? 이안은 준호를 만나러 떠난다.